어쩌다 캐나다 오로라 여행을 계획하게 됐을까.
여행 계획 정리해보면서 생각해보려고 했는데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놈의 기억력. 내가 자꾸 메모하거나 플래너를 쓰고, 블로그를 작성하려고 노력하는 이유다(노력만).
예전부터 방송이나 책을 통해서 막연하게 오로라를 보고 싶다는 꿈이 있었다.
이 블로그에는 2016년 일본 오사카 여행을 기록해 둔 포스팅이 있는데, 이 때에도 오로라를 보고 싶다고 기록해뒀더라 ㅎㅎ.
내 기억엔 아마 군생활을 했던 2010년도부터 오로라를 보고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이번에 급하게 친구와 오로라 여행을 계획하게 되었는데,
직장인이긴 하지만 추석을 잘 이용하면 꽤 오래 쉴 수 있어서 이번이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한다.
30대가 넘은 지금, 점점 친구들과 해외여행을 갈 기회도 줄어들고 있고 말이다.
이왕 가는거 곽튜브처럼 샌프란시스코도 들리기로 결정!
친구는 세계여행을 많이 다녔기 때문에, 모든 계획은 친구에게 맡겼다.
이 얘기를 하면 직장동료들이나 지인들은 너는 MBTI가 J로 계획형인데 왜 그러냐고 한다.
내가 J인 경우는 남들이 못 미더울 때에만 발동한다.
과제가 망할 것 같다? 그럼 나서야지!
무계획이다? 불안하니까 내가 나서야지!
하지만 세계여행을 이렇게 많이 다녔고,
계획 세우는 걸 좋아하는 친구가 있는 경우엔 굳이 내가 나서야할까 싶다.
나보다 더 좋은 계획을 세울 수 있는데 말이다.
대신 이렇게 모든걸 맡기고 떠나게 되면, 생각보다 여행의 순간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
어딜 갔는지도 모르겠고 단순히 여행 같이 간 사람들과의 기억만 남는다.
사진 찍는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기억에서 잊은것도 많다.
이번엔 어떤 지역이었고, 특징이 뭐가 있는지 미리 알아보고, 여행중에도 기록을 많이 남겨보려고 한다.
이번년도는 진짜 돈을 많이 썼기 때문에 해외여행은 애초에 계획이 없었지만,
하지만 너무 가고 싶은걸.
이번 여행으로 5~600만원이 깨질 것 같은데. 다른데서 많이 아껴보는걸로..
28일 출발 예정이었으나 29일 출발로 변경했다. 총 11박 13일이 될 것 같다.
한국시간으로 9월 29일 저녁 출발, 9월 30일 오전 도착으로 11시간 정도 걸린다. 16시간의 시차로 인해 벤쿠버 도착하면 여전히 9월 29일이고 오히려 시간이 저녁에서 늦은 오후로 바뀌는 마법🧙🏻♂️. 도착 첫날이고 다음날 록키투어로 일찍 일어나야하기 때문에 특별히 뭐 하지 않고 쉬려고 한다. 도착하면 밴쿠버에 정착한 친구가 마중나와 픽업해주고, 함께 저녁 먹고 간단하게 밴쿠버를 둘러보기로 했다.
이후부터는 현지시간으로 작성했다. 09월 29일 ~ 09월 30일 숙박이며 더 캄비 호스텔 개스타운(The Cambie Hostel - Gastown)을 예약했다.
캐나다에 가면 밴프는 꼭 가봐야겠더라. 벤쿠버에서 밴프까지는 800km 정도로 거리가 멀다. 그러나 우리 일정은 촉박해서, 중간에 헤매며 보고 싶은걸 못보는 등 변수가 생기지 않도록 투어를 이용하기로 했다. 투어는 처음인데 어떨지 궁금하다. 3박4일 동안 루이스 호수부터 밴프까지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니. 이게 정말 가능한건지 너무 기대된다 ㅎㅎ. 헬기는 언젠가 꼭 타보고 싶었는데, 원화로 17~18만원 정도면 충분히 도전해볼만하다고 생각되서 아이스필드 헬기투어도 추가로 선택하려 한다. 조금 무섭기도 한데, 살아서 돌아오길!
링크 : 오케이투어 록키 3박4일 - 여름 삼각형 코스
2023.10.03 - [여행,취미/해외여행(23년 캐나다, 미국 샌프란)] - 3일차) 로키산맥 Day1 - 브리티시 컬럼비아를 열심히 달려 밴쿠버 ~ 발레마운트까지 이동
2023.10.12 - [여행,취미/해외여행(23년 캐나다, 미국 샌프란)] - 5일차) 로키산맥 Day3 - 이민 마렵게 한 밴프국립공원, 마를린먼로가 방문한 보우폭포
2023.10.15 - [여행,취미/해외여행(23년 캐나다, 미국 샌프란)] - 6일차) 로키산맥 Day4 - 오케이투어 후기, 잉글리시베이 비치 석양 추천
10월 3일 록키투어를 끝내고 밴쿠버에 도착하면 몇시쯤 되는지 확인하지 못했다. 적당히 일찍 도착해서 10월 3일에는 짐 좀 풀고 푹 쉬고, 4일에는 여유롭게 벤쿠버를 둘러보고 싶다. 이때는 밴쿠버 친구랑 놀지, 혼자 여유를 즐길지, 같이 가는 친구랑 놀지 일정이 확실히 정해지지 않았다. 미리 무언가를 계획하기 보다는 즉흥적(너무 즉흥적은 좀 그렇고 하루 전날 정한다던가 해야 될 것 같다.)으로 즐겨볼 계획이다.
오로라를 보면 무슨 생각이 들까. 옐로나이프에서 오로라를 가장 보기 좋은 시즌은 11월부터 3월말까지라고 한다. 여름철에 오로라를 볼 수 있는 시기는 8월 초부터 10월초까지는 그나마 오로라가 관측된다. 그런데 월 초는 언제까지를 월초라고 해야될까? 이번에 처음으로 찾아봤다. 오로라투어 기간이 혹시 그 10월 "초" 에 포함 안되는 것 아닐까 걱정이 됐기 때문이다. 나는 정말 오로라를 꼭 보고 싶다. 월 초라는 것은 10일까지를 뜻한다. 기간 안에 포함되는 것이다. 그러나 10월~11월은 구름 때문에 오로라 관측 확률이 낮다고 하기도 하고, 요새 세상이 요지경이라 자연재해도 많고, 날씨 예측도 잘 안되기 때문에 못볼까봐 불안하기도 하다. 그래도 3박 이상 체류시 오로라를 볼 확률이 90%대로 굉장히 높은지역이니 살짝 기대도 된다. 꼭 보고 나서 여기저기 후기 말하고 다니고 싶다 🙏.
옐로나이프의 10월 초 경 날씨는 영상 5도~ 영상8도로 한국의 늦가을 날씨고, 밤에는 영하 2도~영상도로 겨울 밤 날씨라고 한다. 오로라를 보기 위해서 밖에 있는 시간이 길테니, 적당한 겨울옷을 챙겨가야 겠다.
링크 : Sonny Aurora - Autumn Hotel Package (오로라투어 가을 호텔 패키지)
한국인이 시작한 투어 사업으로 가을 호텔 패키지를 선택했다. 어떤 호텔을 선택하냐에 따라서 비용이 다르다. 우리는 가장 저렴한 Nova INN 호텔 패키지를 선택했다. 호텔을 선택하고 나면 투어 여행을 결정할 수 있는데, 오로라 헌팅에 올인하거나 오로라빌리지 1박하거나 둘중에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친구한테 확인해보니 우리는 B타입인 헌팅투어2박, 오로라빌리지 1박을 선택했다고 한다. 난 그냥 오로라 헌팅에 올인하고 싶었지만, 친구한테 온전히 맡겼고 혼자 일정 짜느라 고생했는데 토를 달 수는 없다. 인당 비용을 700불에 5% 세금이 붙는다.
회사가 아니라 개인 또는 소수가 운영하는 투어이다 보니, 다른 투어처럼 상세 일정은 아직 받지 못했다. 하지만 우리 팀만 집중적으로 케어해준다는 것, 실시간으로 연락이 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 때 혹시 모르니 간단한 한두끼 비상식량도 챙기려 한다. 공항에서 숙소까지 픽업도 해준다고 하는데, 옐로나이프 출구는 하나밖에 없는 작은 공항이라 픽업장소는 금방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경유지인 샌프란에 하루 일찍 가서 잠깐 둘러보려고 한다. 문제는 요새 샌프란시스코가 거의 할렘가 수준으로 변모했다는 거다. 최근에 슈카방송보니 집값은 비싸고, 코로나로 재택하고 그러면서 거리가 마약쟁이들로 가득한 도시가 된 것 같다. 살인사건, 절도 등이 빈번하다는데 최대한 조심히 안전하게 다녀야겠다. 기분 좋게 여행왔다가 마무리할 때 망치면 그것만큼 짜증나는 것도 없을 것이다. 삼단봉이라도 챙겨야 할까 고민했는데, 총기소지가 가능한 곳에서 무슨 소용일까 싶네. ㅎㅎ 그리고 다른 유튜브를 보니 샌프란시스코 일부 지역이 그럴뿐, 대부분의 지역은 안전하다!
거의 13시간동안 비행기를 타서 입국한다. 좀 무섭기도 하다. 13시간 동안 뭐하지. 미리 이때 볼 넷플릭스 시리즈나 티빙 시리즈를 다운받아야겠다. 밀린 독서를 생각할까도 생각해봤지만, 계속 졸 것 같은 느낌이 ㅋㅋ. 엄청나게 몰입감 있는 재밌는 시리즈를 보고 약간의 숙면만 취하려 한다. 11일 도착하면 당일 바로 회사에서 업무보고 퇴근하면, 시차는 깔끔이 해결되지 않을까! 기대해보면서.
남자 둘이 가는 여행에 좋은 숙소 가서 뭐하랴. 비행기 예약 등 기본 비용만 총 4,366,237원. 가서 뭐 추가로 관광하고, 먹고, 기념품 사고 하면 추가로 얼마나 쓰게 되려나. 캐나다, 미국은 물싸도 비싼 나라라 돈이 엄청 든다. 벤쿠버 사는 친구가 3명이서 메뉴 3개 시키고 맥주 1잔씩 총 세잔 시켰는데 25만원 나왔다는 소리를 듣고 깜짝 놀랐다. 사전 여행 준비 비용에 추가 비용까지 합치면, 총 여행 비용은 5~600만원 정도 되지 않을까 싶다. 여행에 차 구매에 기타 등등 금년에는 못해도 1억 정도는 쓴거 같네 ^^. 내년부턴 졸라매야겠다고 다짐해본다.
2,446,137원
1,319,500원
600,600원
2023.09.04 - [여행,취미] - 장기여행/해외여행/출장 꿀템 제품 리스트 (feat. 캐리어 짐싸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