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집사의 기억저장소

1월 28일, 아는 동생이 운영하는 가게에서 동네 친구들과 술을 한 잔 먹는 중, 대학 동기의 카톡 하나로 29일 급하게 당일치기 강원도 인제 빙어 축제 체험을 하러 떠나게 되었다. 이번 여행을 정의하자면, '최악의 날씨, 최악의 컨디션으로 다녀왔던 즐거운 급 당일치기 빙어 먹기 여행' 정도가 될 것 같다.

 

우리의 당일치기 여행은 급 여행의 묘미답게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첫째, 전 날 동네 친구들과 막걸리, 소주, 맥주 등을 부어라 마셔라 하며 오랜만의 즐거운 만남을 가졌다는 것. 다음 날의 여행을 전날 얻은 숙취와 함께 떠나게 됐다는 사실이다. 즐거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멀미와 구토 때문에 죽을 맛이었다.

 

둘째, 날씨 등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1월 29일, 폭설 때문에 운전 길이 너무 험했다. 강원도에는 아직 비포장 도로가 많이 남아 있다. 길 한 번 잘 못 들면, 많이 고생하게 되는 거다. 실제로 잘못 들어선 내리막 길이 다시 오르막 길이 되었을 때, 나는 뒤에서 차를 밀다가 몇 번을 엉덩방아를 찧어야 했다.

 

셋째, 인제 빙어 축제에 대한 아무런 사전 조사도 없었다는 점이다. 우리는 늦게 출발했으며, 명절이라 길도 막히고, 눈도 오고, 네이버의 잘못된 길 안내로 길도 몇 번 잘 못 들고 하면서 오후 5시 반 쯤 도착했다. 인제 빙어 축제는 6시 정도면 대부분의 행사가 마무리 된다. 

 

그럼에도 불구, 만나기 힘든 대학 동기들과 오랜만에 만나 간단한 여행이라도 즐길 수 있다는 건 행운이자 즐거운 일임에는 분명했다.

강원도 인제로 이동하는 내내, 비와 눈과 사투를 벌여야 했다.
이동하는 길에 차 안에서 한 컷, 프라이버시를 위해 모자잌
강원도 인제 빙어 축제. 도착했을 때는 이미 어두워졌으며, 많은 행사가 종료되어 있었다.
강원도 인제 빙어축제의 은빛나라. 겨울왕국 느낌이다. 일찍 왔다면 더 제대로 즐길 수 있었을텐데.
이거 먹으러 온거다! 살아있는 빙어! 물론 이게 전부는 아니었기 때문에, 썰매,낚시 등 다른 행사를 못 즐긴 건 아쉽다. 그러나 몇 년 만에 먹어보는 빙어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는 여행이었다.
나름 강원도 인제의 명물?? 인제 오미자 막걸리

 

정말 고생 많이했던 여행이다! 인천에서 강원도 인제까지, 그것도 차량 이동이 원활하지 못한 명절에,, 당일치기로 강원도 인제라니. 실제로 강원도 인제 빙어 축제를 즐긴 건 1시간 반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무식했지만 오랜만에 만난 대학 동기들과 차 안에서 10시간 가까이 나누었던 오랜만의 대화, 오랜만에 맛 본 빙어 맛, 그리고 휴게소에서 쳤던 장난들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고 즐길 수 있는 행복한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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