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책을 구매할 수 있어서, 무엇을 구매할까 고민하다가 선택하게 된 책이 '알아두면 쓸모 있는 IT 상식'이다. IT 업계에서 일하고 있는 나는 해당 책에서 얼만큼 알까? 모르는 부분은 뭘까? 궁금했다.
이 책은 IT 이슈에 대해서 크게 [ 사회 이슈성/ 기업 조직 / IT 산업 / 미래 ] 네 가지로 분류하여 전반적인 IT 상식에 대해 알려준다. IT를 잘 모르는 사람 입장에서 읽는다고 생각했을 때, 용어나 내용 설명이 쉬웠지만, 일부분 지루하기도 했다.
이 책에서 가장 공감가거나 인상 깊었던 것은 두 가지 내용이다.
삼성전자에서 삼성 내 개발자들의 역량에 대해 사내 방송을 때렸던 적이 있다. 내용인즉슨, 책의 표현을 빌려 '삼성전자의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이 뒤떨어지는 것은 능력이 부족한 개발자들 탓이다' 라는 것이다. 나도 그 당시 삼성 관련 회사에서 대외활동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빠르게 소문을 접했다.
그러나 삼성전자에 SW 개발자 지인들을 알고 있다면, 하드웨어를 중시하는 삼성전자에서 꼭 SW 개발자의 탓만은 아님을 알 수 있다.
저자는 우리나라 국대에 메시, 호날두, 루니를 영입하고 감독과 축구협회를 그대로 둔다면 세계 일류 축구팀을 만들 수 있을까? 라고 묻는다.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한다면, 기업 자체가 근본적인 방안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장기적으로 실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관련된 내용을 읽으며 새삼 깨닫고 걱정된 부분이 있다. 나는 Javascript 개발자이며, javascript의 확장성으로 인해 충분히 학습을 지속한다면 미래에도 충분히 일할 수 있다고 믿었다. 인공지능이 온다고 해도, 복잡한 사용자 인터페이스에 대해 인공지능이 완전히 대체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이다.
그런데 인터페이스 자체가 지금 우리가 모니터로 보는 그 화면이 아니라면? 웹 브라우저가 아니라면? 책에서 언급한대로 음성대화 방식이 화면을 대체할 수 있으며, 웹 브라우저나 화면은 javascript 기반이 아닌 전혀 다른 것으로 대체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통해서 대충 알고 넘어갔거나 별 생각 없었던 IT 소식에 대해서, 한 번 고찰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