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집사의 기억저장소

 
 

카페 꼼마에서 만나게 된 책, '변신'
 사전 참가 등록했었던 'ICT DREAM CONCERT '가 9월 2일 홍대에 있는 카페 꼼마에서 열렸다.
 카페에 도착했더니, 이 카페에서는 책을 무려 50%나 할인된 금액으로 구입할 수 있었다!
 흥분된 마음으로 바로 어떤 책을 살지 고민에 들어갔는데, 알고보니 꼼마에서는 문학동네의 책만 취급하고 있었다.
 그래서 원래 구입하고 싶었던 책 대신 만나게 된 책이 '변신' 이다.
 변신. 살다 보면 누구나 한번쯤 꿈꾸어보지 않았을까.
 어린 시절 하늘을 날아보고 싶어 '새'로 변신한 내 모습을 상상해보기도 했고,
 한창 운동을 하던 시절에는 시합 도중 능력만 '사범'님으로 변신해서 금메달을 목에 거는 내 모습을 꿈꾸기도 했었다.
 이 책에는 어떤 '변신'이 기다리고 있을까? 책을 반값에 구입한 사실만큼이나 이러한 상상 또한 즐거웠다. 
 
 
 
'그레고르는 고개를 돌려 아버지를 쳐다보았다. 지금 저기 서 있는 저런 아버지의 모습은 정말이지
 상상조차 해본 적이 없었다. (중략) 그러나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과연 저 사람이 아버지란 말인가?
 예전에 그레고르가 출장을 떠날 때면 늘 지친 모습으로 침대에 파묻혀 누워 있던 바로 그 사람이 맞는 걸까?' -83페이지
 ​그레고르가 벌레로 변신한 후에 그레고르의 아버지, 어머니, 여동생은 새로운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그레고르처럼 극단적인 변신은 아니지만, 그들 또한 나름대로 놀랄만한 변신을 하게 되는 것이다. 집 안의 든든한 기둥이던 그레고르가 
 본인의 역할을 못하게 됨으로서 힘들어 하기도 하지만 결국엔 적응하고 방법을 모색한다. 가끔씩은 오히려 더 행복해보이기까지 한다. 
 이런 그들의 '변신'을 보면서 기대는 삶, 기댈 곳이 있는 삶, 역할 등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보았다.
 
 
 
고전 입문자에게 추천할만한 책, '변신'
​ 이 소설은 길지 않다.  그림도 꽤 많은데 그림을 포함하고, 옮긴이의 말까지 포함해도 137페이지 밖에 안 된다.
 짧은 시간 안에 읽을 수 있다.
 한 권의 책을 읽고 나면 다른 이들의 리뷰 한 두개 정도는 꼭 읽게 되곤 한다.
 책을 읽는 것 자체도 재밌지만, 같은 책을 읽고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느꼈는지, 
 이 책이 가지는 의미가 무엇인지 알아보는 과정 또한 의미있고 재미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책 뒷편에 나와 있는 '옮긴이의 말'을 통해서 이 소설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됐다.
 
 고전은 읽다 보면 문장이 어렵다거나, 부분적으로 내용이 지루하게 느껴지는 등의 이유로 쉽게 읽히지 않는다.
 하지만 이 소설은 길지 않고, 인간에서 벌레로 변신한 인간 이야기라는 흥미로운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기 때문에 단숨에 끝까지 읽을 수 있었다.
 거기다가 이 책의 적절한 그림과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고 난 후 뒤에 덧붙인 옮긴이의 해설까지 읽고 나면,
 이 소설에 담긴 의미를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잇다.
 나처럼 고전을 읽어본 경험이 적은 입문자에게 추천해줄 수 있을만한 책이다. 
 그레고르의 아버지 입장에서, 어머니 입장에서, 여동생의 입장에 서서 이 소설을 읽는 것도 재미있다.
 
 ('변신'에 삽입된 루이스 스카파티 그림. 그림에 대해 잘 모르지만, 그림 하나하나마다 보는 것이 아니라 읽는 듯한 묘한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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