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집사의 기억저장소

10월 6일. 오늘은 어제 오로라 빌리지에서 친해진 분들이랑 점심식사를 하기로 한 날이다. 다들 새벽 세시 넘어서 잤기 때문에, 오후 2시쯤 느지막이 만나기로 했다. 오늘도 어제처럼 멋진 오로라를 만날 수 있을까? 이왕이면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서 더 멋진 오로라를 볼 수 있으면 좋겠다.

목차

     

캐나다 옐로나이프에서 먼저 맞이한 첫 눈

호텔 밖을 나와보니, 구름이 가득 끼고 눈이 내렸다.
호텔 밖을 나와보니, 구름이 가득 끼고 눈이 내렸다.

한국이 아닌 캐나다에서 첫눈을 맞이하게 될 줄이야 ㅎㅎ. 눈이야 워낙 좋아하지만, 하늘까지 흐리니 벌써부터 오늘 오로라를 볼 수 있을까 걱정되었다.

 

눈송이가 이쁘긴 하다. 옐로나이프는 시골 느낌의 한적한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눈송이가 이쁘긴 하다. 옐로나이프는 시골 느낌의 한적한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이 눈이 다 내리고 나면, 구름도 걷히지 않을까? 저녁에는 날씨가 맑으리라 기대해 보며, 일행을 만났다.

 

옐로나이프 올드타운 맛집, 블락스 비스트로

옐로나이프의 유명한 맛집 블록스 비스트로 Bullock's Bistro
옐로나이프의 유명한 맛집 블록스 비스트로 Bullock's Bistro

우리가 방문하기로 한 음식점은 옐로나이프의 맛집으로 유명한 블록스 비스트로. 아기자기한 외관의 분위기만으로도 맛집임을 알 수 있다. 오후 두 시쯤 방문해도 대기줄이 꽤 길어서 두 시간 정도 대기해야 했다.

 

음식명을 까먹었는데... 하여튼 맛있었다.
음식명을 까먹었는데... 하여튼 맛있었다.

오랜만에 새로운 사람들과 다양한 주제로 얘기하며, 즐거운 분위기에 맛있는 음식까지 너무 좋았다. 블록스 비스트로 후기는 별도로 포스팅했다. 2023.10.29 - [여행,취미/해외여행(23년 캐나다, 미국 샌프란)] - 옐로나이프 필수 방문 맛집 Bullock's Bistro (불락스 비스트로)

 

 

올드타운을 한눈에 담다. 부시 파일럿 기념비

식사 후에는 다 함께 소화도 시킬 겸 올드타운의 작은 언덕에 위치한 부시 파일럿 기념비에 방문했다. 

부시파일럿 기념비에서 바라본 그레이트 슬레이브 호
부시파일럿 기념비에서 바라본 그레이트 슬레이브 호

기념비에서 바로 보이는 거대한 호수는 추운 겨울에 빙판길이 된다. 그 두께가 얼마나 어마어마하냐면, 겨울이 되면 빠른 이동을 위해서 차들이 호수의 빙판 차로 이동한다고 한다! 얼음의 두께가 6피트 정도 된다고 들었던 것 같다 ㅎㅎ

 

김연아 선수도 방문했던 어마하게 큰 호수
김연아 선수도 방문했던 어마하게 큰 호수

우리나라의 자랑스러운 피겨 여왕 김연아 선수도 그레이트슬레이브호 Great Slave Lake에서 스케이트를 탄 적이 있다고 ㅎㅎ 지도로 보면 진짜 어마어마하게 큰 호수다. 처음에 구글로 대축적 지도로 볼 때는 호수의 끝이 안 보여서 바다인 줄 알았다가, 소축적으로 변경하고 나서야 호수인지 제대로 알 수 있었다.

 

부시 파일럿 기념비 앞에서 한 컷. 여자 일행분의 휘날리는 머리! ㅋㅋ
부시 파일럿 기념비 앞에서 한 컷. 여자 일행분의 휘날리는 머리! ㅋㅋ

옐로나이프가 속한 노스웨스트 준주(NWT, Northwest Territories)는 지형이 험한 만큼, 잘 교육받은 비행사들도 사망이 많았는데, 지난 100년간 사망한 파일럿들을 가리기 위한 기념비(Bush Pilot's Monument)가 세워져 있다. 이때 부시가 뭔지 잘 몰랐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험지라고 한다. '부시 플라잉 = 험지를 비행한다'와 같은 의미다.

 

부시 파일럿 기념비에서 한 컷 더~
부시 파일럿 기념비에서 한 컷 더~

 

 

맥주 한 잔. The Woodyard Brewhouse & Eatery

가벼운 산책으로 소화가 된 후, 이제는 헤어질 시간!이라고 생각했으나 한 잔 더 하자는 제안.. 고민하다가 친구가 대화를 즐거워하는 것 같아서 따라가기로 했다. 

 

The Woodyard Brewhouse. NWT 맥주 공장이 옆에 있다.
The Woodyard Brewhouse. NWT 맥주 공장이 옆에 있다.

방문한 곳은 The Woodyard Brewhouse. 

 

실내는 전형적인 펍의 분위기를 띄고 있으며, 조용히 담소를 나누기에 적당한 장소 같았다.

 

배가 터질 것 같았지만, 나 혼자 빼면 섭섭하지! 나도 한 잔 시켰다 ㅎㅎㅎ

 

무슨 두부 요리였는데. 꽤 먹을만했다.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우리의 비행기 지연 사건. 캐나다에서는 그럴 수 있지~ 받아들이고, 한국인의 마인드로 지내면 스트레스 받는다는 거다. 얘기를 나누다 보니, 급 친해진 일행들의 스펙이 다들 화려했다.

이후 drug store까지 같이 가자는 얘기가 나왔다. 하지만 나도 많이 늙었나.. 체력 방전으로 들어가 쉬고 싶었다. 양해를 구하고 헤어졌다.

 

 

Independent grocer 방문하여 식료품 쇼핑

호텔에서 한 시간 정도 쉬고 나니 체력 극뽁! 근데 아직 오로라 헌팅을 떠나기에는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았다. 그래서 아까 못 간 스토어에 방문해서 이것저것 음식을 샀다. 한국에 이마트가 있다면 캐나다에는 shoppers가 있는데, 우리는 shoppers 대신 그 옆에 있는 인디펜던트 샵에 방문했다. 회사 사람들 줄 과자, 아침저녁에 먹을 간단한 과일 등을 사서 다시 호텔로 복귀해 휴식을 가졌다.

 

 

두 번째 오로라 헌팅. 결과는?

어제는 오로라 빌리지에서 오로라를 기다다면, 오늘은 소니투어사에서 운영하는 셔틀을 이용하여 오로라를 찾아 나섰다. 오로라 지수는 8로 높은 편이었지만, 낮에 눈비가 내렸기에 볼 수 있을지 걱정했었다.

우려대로, 오로 투어 버스를 타고 출발할 때도 마찬가지로 안개가 자욱한 상황. 그래서 그나마 안개가 없어 보이는 지역으로 200여 킬로를 이동했다. 이동 중에는 버스 안에서 할 것도 없고, 주변이 온통 시커멓기 때문에 잠만 잤다. 챈 레이크 테리토리얼 공원까지 가 보았지만, 결국 오로라는 보지 못하고 다시 200킬로를 달려 숙소로 컴백했다.

왕복 420km. 서울-부산 거리를 하루종일 이동했다.
왕복 420km. 서울-부산 거리를 하루종일 이동했지만 성과가 없던 오늘.

 

오로라를 보지 못했지만 이동하면서 온종일 버스에서 잠을 잤기 때문에 좋지 않던 컨디션이 많이 회복된 것 같아서 정신은 맑았다. 컨디션이 회복됐다곤 해도 피곤함이 사라진 건 아니다. 내일은 오로라 지수가 굉장히 높은 날이니, 볼 수 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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