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집사의 기억저장소

10월 4일. 어제 술을 너무 늦게까지 먹고 숙취로 인해 오후 한시가 다되어서야 느지막히 일어났다. 여태까지 해외여행하면서 이렇게 술을 많이 먹었던 적이 없었던 것 같은데 ㅠ 오늘은 자유여행으로 그랜빌 아일랜드, 딥코브, 스탠리파크 세 군데 다녀오는게 목표였지만 출발 시간이 늦어서 한두군데는 포기하게 될 것 같다.

목차

     

Ramen Danbo Robson 에서 해장 겸 아점 해결

친구가 가고싶어하던 단보라멘 롭슨에서 해장하기로 했다. 술을 잘 못 먹는 친구는 몸살 때문에 몸이 많이 안 좋아보였다.

단보라멘은 아침 점심 저녁 가릴 것 없이 대기줄이 길다. 먼저 씻은 친구가 가서 먼저 줄을 서고 있고 나는 뒤늦게 부리나케 씻고 친구에게로 향했다.

한국 간판이 보이긴 하지만, 여긴 밴쿠버다.

 

대기줄에 서 있을 때 서버가 주문서를 줬다. 시즌 라멘이 없길래 가장 익숙한 미소라멘으로 결정했다 라멘 옵션은 주문지의 QR 코드를 촬영해서 선택하니 결정하기 수월했다.

댄보라멘 주문서. 우측 상단의 QR로 메뉴를 보면서 빠르게 체크해나갔다.
댄보라멘 주문서. 우측 상단의 QR로 메뉴를 보면서 빠르게 체크해나갔다.

 

20여분 기다려서 들어갈 수 있었고,10분쯤 기다리자 우리가 주문한 라멘이 나왔다. 일단 비주얼은 합격!

둘다 미소라멘인데, 내가 추가한 옵션이 더 많다. 비주얼 굳
둘다 미소라멘인데, 내가 추가한 옵션이 더 많다. 비주얼 굳!

 

맛은 일반적인 일본식 라멘의 맛으로, 먹을만했다. 조그만한 볶음밥(Mentaiko Rice)도 하나 시켰는데, 이게 거의 6천원이라니. 볶음밥만 먹기에는 너무 슴슴했지만, 라멘국물과 함께 먹으니 괜찮았다.

단보라멘은 어느나라에서든 줄 서 있다. 비주얼도 괜찮고, 맛도 꽤 좋다
단보라멘은 어느나라에서든 대기줄이 있는 것 있다. 비주얼도 괜찮고, 맛도 꽤 좋다
내가 시킨 Mentaiko Rice. 다음에도 오게 된다면 안 시킬 듯.
내가 시킨 Mentaiko Rice. 다음에도 오게 된다면 안 시킬 듯.
단보라멘은 교자맛집이다. 진짜 꿀맛! 친구가 시킨거라 하나밖에 못 먹어서 아쉽다 ㅎㅎ
단보라멘은 교자맛집이다. 진짜 꿀맛! 친구가 시킨거라 하나밖에 못 먹어서 아쉽다 ㅎㅎ

 

둘 다 컨디션이 메롱인 상태라 그런가, 입맛이 크게 없어서인지 맛도 제대로 못 느낀 것 같다. 말도 없이 20분 컷 하고, 다시 바로 앞의 호텔로 돌아왔다.

 

 

뿜뿜! 필수코스인 가스타운 증기시계

몸이 안 좋던 친구는 결국 호텔에서 앓아누웠다. 심심하던 나는 친구 컨디션이 괜찮아질때까지 혼자 돌아다녀보기로 했다. 하지만 시간은 이미 오후 2~3시 정도로 꽤 늦은 상태였기 때문에 어디를 가야 효율적인 동선이 될지 고민되었다. 일단 가까운 가스타운 증기시계를 본 후 스탠리 파크 또는 딥코브 둘 중에 어디갈지 정하기로 했다.

가스타운 증기시계. 어떤 사람들은 별 거 없다고도 하지만, 난 좋았다.
가스타운 증기시계. 어떤 사람들은 별 거 없다고도 하지만, 난 좋았다.

가스타운의 여러 상점을 둘러보다가 드디어 본 가스타운 증기시계. 세계 최초의 증기시계라고 한다.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자 증기시계에서 귀여운 뿜뿜! 음악소리와 함께 증기가 뿜어져 나왔다. 안의 톱니바퀴들을 구경하는 것도 재밌었다.

 

증기시계 앞에서 한 인증사진 한 컷
증기시계 앞에서 한 인증사진 한 컷

개스타운 증기시계를 보는 것도 재밌었지만, 19세기 모습을 간직한 거리를 쏘다니며 여러 건물이나 shop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노스밴쿠버 딥코브 Deep Cove 방문기

가스타운에서 딥코브까지 버스로 1시간 정도 걸리더라. 왕복 두시간 잡고, 딥코브를 두시간 정도 둘러본 후 그랜빌 아일랜드에서 느지막히 식사를 하기로 결정했다.

언제오냐 버스야..

그런데 깜박한게 있다. 버스가 달리는 시간만 한 시간이지, 대기시간을 고려 못한 것이다ㅠ 심지어 우리나라만큼 버스,지하철의 도착시간이 철저하게 지켜지는게 아니란 것도.. 결국, 구글 맵의 대기시간을 한참 초과하여 버스는 도착했다.

밴쿠버 버스는 신기하게 앞에 자전거를 실을 수 있다. 너무 좋은데 이건?
밴쿠버 버스는 신기하게 앞에 자전거를 실을 수 있다. 너무 좋은데 이건?

 

버스가 중반쯤 왔을 때부터 멀미가 나서 진짜 죽을뻔했다. 술먹은 다음 날 차타는 건 진짜 고역이다 ㅠㅠ 옆자리에 앉아있던 노스밴쿠버 부자 꼬맹이가 헛구역질 하는 나를 걱정스레 쳐다보길래, I'm dying 하면서 오바이트할 것 같지만 걱정말라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 ㅋㅋ

드디어 도착 Deep Cove

달리는 버스 안에서, 또 고려하지 못한 사항이 있다는 걸 깨달았다. 대부분의 해외 명소 등은 오후 5~6시면 닫는다는 사실을..

버스 안에서 이것저것 검색해보가, 그랜빌 아일랜드에서 방문해보고 싶었던 시장은 오후 5시면 닫는다는 것을 알아버렸다. 결론적으로 오늘 나는 증기시계와 Deep Cove 방문 두개만 할 수 있는 것이다 ㅎㅎ 그래도 뭐.. 엄청 아쉽지는 않았다. 이미 충분히 재밌는걸?

아팠던 친구는 몸이 회복되어, 딥코브에서 합류했다.

드디어 도착한 Deep Cove 버스정류장에서 한 컷
드디어 도착한 Deep Cove 버스정류장에서 한 컷

 

캐나다는 왜 가는 곳마다 아름다울까? 땅덩어리가 커서 그런가, 가는 지역마다 느낌이 굉장히 다르다. 한국도 마찬가지겠지만, 그 지역마다 다른 느낌의 갭 차이가 캐나다가 훨씬 크다. 오자마자 너무 깨끗한 거리와, 건물과 자연의 조화가 내게 편안하고 안정된 느낌을 주었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멀미라던가 속쓰림이 싹 사라지는 기분 ㅎㅎ

땅에 떨어진 단풍나무 잎이 예뻐서 찍어봤다. 이걸로 메이플 시럽이 만들어지는건가?
땅에 떨어진 단풍나무 잎이 예뻐서 찍어봤다. 이걸로 메이플 시럽 만드는건가?

유명한 Honey Doughnuts 매장 방문, 글쎄?

딥코브에는 유명한 허니도넛 매장이 있다. 로키투어할 때 알게 된 커플이, 딥코브 꼭 가보라면서 추천했던 매장이다. 아침에 바로 나온 따뜻한 허니도넛이 그렇게 맛있다던데. 근데 바로 나온 빵 종류는 원래 그냥 다 맛있긴 하다 ㅎㅎ 어쨌든 난 거의 마감 전인 오후 네시쯤에 도착했기에(오후 5시 마감이다), 아쉽게도 메인 빵인 허니 도넛은 없었다.

메인인 허니도넛이 없어서, 다른 종류의 도넛을 시켜먹었다.

다른 도넛들을 시켜먹어 보았지만 내 입맛에는 너무 달아 별로였다. 허니도넛도 호불호가 많이 갈린다는데, 난 너무 단 음식에 대해서는 아직 불호 쪽인가보다.

귀여웠던 Gelato Express 애기 건축물

바로 옆에 있는 아이스크림 가게에 있는 동상(?)이 너무 귀여웠다 ㅋㅋ

Gelato Express의 아이스크림 한 입 하고 있는 아기 동상
Gelato Express의 아이스크림 한 입 하고 있는 아기 동상

입맛만 있었다면 들어가봤을텐데 ㅠ. 외국 사람들이 한국 사람을 보면서 또 신기해 하는 점 중 하나가 한국인들은 여행와서 아이스크림을 잘 안먹는다는 거라고 한다. 미국인들(?)이었나, 어느나라 여행을 가든 아이스크림을 그렇게 먹는다고 하던데 ㅎㅎ

평화로운 딥코브 항구.

딥코브 상점이 모여 있는 건물. 여기 1층에 딥코브 허니도넛도 위치해 있다.
딥코브 상점이 모여 있는 건물. 여기 1층에 딥코브 허니도넛도 위치해 있다.

식사를 마치고 상점 거리를 지나 아래쪽으로 내려가보니,

딥코브 Deep Cove 항구
평화로운 딥코브 Deep Cove 항구

넘사벽 부자들이 사는 동네답게, 요트가 엄청 많은 항구가 나왔다. 여기를 주변으로 즐기거리 또는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장소가 위치해 있다. 딥코브 공원, 산책이나 하이킹할 곳, 카약 타는 곳 등.

2,3층은 평범한 가정집 같은데, 1층은 은행창구네?
2,3층은 평범한 가정집 같은데, 1층은 은행창구네?

카약 타고 딥코브 탐험

사실 딥코브에 카약이 있는지도 모르고 왔다. 근데 여기 카약이 있는 거 보고 바로 꽂혀서 타보기로 했다. 한 번도 혼자 카약 타본적이 없는 것 같은데, 별 거 있나? 바로 도전! 싱글 카약 두시간짜리를 39달러 주고 렌트했다.

카약 타니 기분이 너무 좋았다. 운전도 별 거 없다 ㅋㅋ
카약 타니 기분이 너무 좋았다. 운전도 별 거 없다 ㅋㅋ

카약 타자마자, 기분이 너무 좋았다. 혼자 카약을 타는 새로운 경험도 좋았고, 여유롭게 시간을 즐기고 있는 지금이 행복했다.

해안가 중심으로 여유로운 삶을 사는 사람들의 단독주택들이 즐비하다.
해안가 중심으로 여유로운 삶을 사는 사람들의 단독주택들이 즐비하다.

딥코브 해안가에는, 부자들의 단독주택과 요트들이 즐비하다. 한편으로는 부럽지만, 여행자가 아니라 여기에 산다고 하면 지루할지도? 라고 위안을 해본다 ㅎㅎ.

Do you want to compete?

위 사진이 찍힐 당시 옆에 있는 분한테 시합하자고 했던 것 같다 ㅋㅋ 자기는 처음 탄다며 도망가셨는데 10분 정도 흘렀을까..? 까마득히 멀어진 여성분을 보며 시합안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었다 ㅋㅋㅋㅋ

열심히 카약을 타고 있는 내 뒷 모습. 분명 앞모습은 재밌어서 헤벌쭉 하고 있을거다.
열심히 카약을 타고 있는 내 뒷 모습. 분명 앞모습은 재밌어서 헤벌쭉 하고 있을거다.
ㅋㅋ 나름 망망대해를 카약에 의존해 떠돌고 있는 나의 모습. 이번 여행에서 내가 거북목이 심각하다는 걸 깨달았다
ㅋㅋ 나름 망망대해를 카약에 의존해 떠돌고 있는 나의 모습. 이번 여행에서 내가 거북목이 심각하다는 걸 깨달았다

 

별거 없던 SeaBus 타고 밴쿠버 시내로 복귀

카약을 너무 재밌게 타고난 후, 괜찮은 등산 장소인 Quarry Rock Hike도 시도하려고 했다. 하지만 조금 등반하다가 땀을 한바가지 흘릴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ㅎㅎ 포기하고 바로 밴쿠버로 복귀하기로 결정.

사실 SeaBus는 바로 딥코브에서 탈 수는 없다. 그냥 버스타고 돌아가는게 더 빨랐겠지만, 시버스도 한 번 경험해보자 싶어, 조금 경유하여 시버스를 타고 밴쿠버로 돌아갔다.

시버스 정류장
시버스 정류장

시버스 별거없었다. 그냥 경험해본거에 만족.

다시 돌아온 밴쿠버. 어느덧 해가 졌다.
다시 돌아온 밴쿠버. 어느덧 해가 졌다.

다시 돌아온 밴쿠버는 어느덧 해가 져 있었다. 오늘 딱히 많이 한 건 없지만 이상하게 굉장히 만족스럽다 ㅎㅎ

 

돌아가는 길, 밴쿠버 아트 갤러리 앞에서 한 컷

저녁식사를 하러 가는 길에 밴쿠버 거리를 쏘다녔다. 마이크로소프트 건물도 보고, 아이폰 매장도 보고. 그러다 밴쿠버 아트 갤러리 밴치에서 쉬며 사진도 몇 장 찍었다.

밴쿠버 아트 갤러리.
밴쿠버 아트 갤러리.
밴쿠버 아트 갤러리에서 한 컷. 설정샷이다
밴쿠버 아트 갤러리에서 한 컷. 설정샷이다

쉬면서 느낀건데, 밴쿠버에도 할 게 굉장히 많은데 내일 떠나야 한다니 너무 아쉬웠다. 도장깨기 식으로 하면 짧은 기간으로도 가능하겠지만, 밴쿠버에서 여유롭게 며칠 있으면서 천천히 둘러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쉽지만 다음에 또 올 기회가 있겠지?

 

북경반점, 노래방도 있네?

저녁으로는 북경반점에 갔다. 밴쿠버에서 나름 리뷰가 많은 음식점이다.

내가 시킨 짜장면. 가격은 한국의 세 배.
내가 시킨 짜장면. 가격은 한국의 세 배.

캐나다는 어디가나 물가가 장난 아니다. 짜장면 한그릇도 거의 1~2만원 선이니. 그래도 맛은 어느 짜장면집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맛이 좋았다.

북경반점 짬뽕도 존맛
북경반점 짬뽕도 존맛
북경반점 탕수육도 존맛 ㅎㅎ
북경반점 탕수육도 존맛 ㅎㅎ

북경반점 안에는 노래방도 있다. 코인노래방 형식으로 두세곡 부를 수 있다면 가고 싶었다. 하지만 한시간 단위로 결제해야 되서 피곤했던 우리는 포기하고 호텔로 돌아와 하루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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